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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여드름의 시작을 네 갈래로 나눠 설명하는 이유

피지와 각질, 균, 염증이 맞물리는 여드름의 시작점을 진료실 관점에서 차근히 짚어 드립니다

진료실에서 여드름의 시작을 네 갈래로 나눠 설명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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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을 오래 봐 온 입장에서, 저는 "왜 났는지"를 먼저 정리하지 않으면 치료 방향도 흔들린다고 봅니다. 사춘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여드름은 이제 성인에게서도 흔하게 관찰되는 만성 질환입니다. 우리말 여드름은 '열'(열난다의 열)과 '들-'(피부가 헐다라는 동사의 어간), 접미사 '-음'이 합쳐져 피부가 붉게 헐었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름 자체가 이미 이 질환의 성격을 담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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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정확히 피부의 어디에서 시작될까

모든 털에는 피지샘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현대의학은 여드름을 바로 이 털피지샘단위(pilosebaceous unit)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정의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얼굴 모낭에서 벌어지는 염증성 질환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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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개방성 혹은 폐쇄성 면포), 뾰루지(염증성 구진, 농포) 같은 병변이 만성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입니다. 코로나(COVID-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마스크로 인한 여드름, 이른바 마스크네(maskne)도 연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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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인을 알아야 치료가 되는가

어느 한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발생 기전은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수렴합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늘 이 순서를 먼저 짚습니다. 원인을 잘 알고 있어야 치료의 손잡이를 어디에 둘지도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네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피지분비 증가 — 피지샘이 과다하게 활성화되면서 기름이 늘어남
  • 모공각질의 과각화 — 모공 주위 각질이 두꺼워지며 출구가 좁아짐
  • 여드름균 증식 — 큐티박테리움 아크네(cutibacterium acne)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
  • 염증 — 위 과정이 겹치며 붉은 병변으로 자리 잡음

이 네 단계를 하나의 그림으로 이미지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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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피지가 늘고 각질이 두꺼워진다

사춘기 무렵부터 호르몬이 변하면서 피지샘이 활성화되고, 피지분비가 증가하면 여드름균이 자라기 쉬운 바탕이 만들어집니다. 피지분비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는 호르몬, 서구식 식습관, 스트레스가 꼽힙니다. 다만 호르몬은 우리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죠.

그래서 저는 진료실에서 손을 댈 수 있는 부분, 즉 식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부터 함께 점검하자고 권합니다.

식습관과 여드름의 관계는 별도의 이야기로 다룰 만큼 폭이 넓습니다. 이 부분이 궁금하시다면 여드름일 때 피하면 좋은 음식을 정리한 글을 함께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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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가 많이 분비되면 여드름균 증식으로 모공 주위 각질이 더 두꺼워집니다. 결과적으로 모공이 폐쇄되고 면포가 형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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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좁쌀 여드름이라 부르는 이 면포가 바로 여드름의 씨앗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성인 여드름은 염증보다 피지선 자체를 먼저 살펴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그 판단 기준은 반복되는 성인 여드름에서 피지선을 먼저 보는 이유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편하게 지금 채팅으로 상담받기를 눌러 물어보셔도 됩니다.

두 번째 고리: 균이 늘고 염증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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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환경과 면포는 다시 여드름균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고, 이 과정이 염증 반응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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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붉은 뾰루지로 자리를 잡습니다. 이렇게 남은 붉은 자국을 어떻게 다룰지, 모공이나 홍조가 함께 겹칠 때 어떤 순서로 접근하는지는 각각 여드름 붉은 자국에 PDL을 먼저 권하는 이유여드름과 모공, 홍조가 겹칠 때 미세침 고주파를 떠올리는 이유에서 자세히 풀어 두었습니다.

바깥에서 들어온 기름도 여드름을 만든다

최근에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지질 성분에 의한 여드름도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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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클렌징 오일이나 화장품에 들어 있는 성분들이 얼굴의 피지 조성을 바꾸고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성분들이 지목됩니다.

구분성분 예시
동물성 오일라놀린, 밍크오일, 향유고래오일
식물성·광물성 오일코코넛오일, 미네랄오일
유화제 계열이소프로필미리스테이트, 이소프로필팔미네이트

특정 부위에 반복해서 여드름이 오르는 것 같다면, 지금 쓰는 화장품 성분표에 위 목록이 들어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원인이 얼굴이 아니라 화장대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리하며

여드름은 피지, 각질, 균, 염증이라는 네 개의 고리가 맞물려 돌아가는 질환입니다. 어느 고리에 힘이 실려 있는지에 따라 방향은 달라지고, 그래서 같은 여드름이라도 사람마다 접근이 같을 수 없습니다. 개인차가 큰 만큼, 지금 내 피부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먼저 파악하는 일이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내 상태가 어느 고리에 가까운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채팅으로 상담받기를 통해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References]

  1. Williams, Hywel C., Robert P. Dellavalle, and Sarah Garner. "Acne vulgaris." The Lancet 379.9813 (2012): 361-372.

글쓴이: 조민결 원장 (피부과 전문의, 대한피부과의사회 색소·여드름·주사·모발 마스터인증). 자세한 이력은 의료진 소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초 발행 2023. 8. 28. / 마지막 검토 2026-07-09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와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