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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가 가라앉지 않을 때 진료실에서 식탁을 먼저 살피는 이유

붉어진 얼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때, 뜨거운 음료부터 히스타민까지 음식과 홍조의 연결고리를 진료실 관점에서 짚어봅니다

홍조가 가라앉지 않을 때 진료실에서 식탁을 먼저 살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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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얼굴이 잘 붉어진다는 분을 만나면, 저는 어떤 화장품을 쓰시는지보다 무엇을 드시는지를 먼저 여쭤봅니다. 주사 피부염은 혈관과 염증이 얽힌 질환이라, 매일의 식탁이 홍조의 세기를 조용히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사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음식들을 원리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려 합니다.

익숙한 세 가지 자극부터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뜨거운 음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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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나 차의 높은 온도는 얼굴 혈관을 확장시켜 주사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커피의 카페인 성분 자체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온도만 낮추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권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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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매운 음식입니다. 한국인이 즐기는 캡사이신이 다량 든 음식은 주사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자극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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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을 때 매운맛으로 풀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분이 많은데, 홍조가 심한 편이라면 빈도를 줄여보시길 권합니다.

세 번째는 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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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은 섭취 시 혈관을 확장시키고, 히스타민의 분해를 억제해 홍조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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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나누자면 화이트 와인이나 증류주처럼 맑은 술보다, 레드 와인이나 맥주 같은 발효주 계열이 주사 피부염을 더 자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종류를 떠나 술은 삼가는 편이 낫습니다. 여기까지는 홍조를 오래 겪어 오신 분이라면 대체로 익히 아는 내용일 겁니다.

의외의 복병, 신남알데히드

지금부터는 조금 낯선 이름이 등장합니다. 바로 신남알데히드를 함유한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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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시나몬(계피), 토마토, 시트러스(레몬·오렌지·라임), 초콜릿이 여기에 속합니다. 홍조가 있는데 커피에 시나몬 파우더를 얹어 드신다면, 그 습관부터 한 번 점검해볼 만합니다.

한 가지 더 짚자면, 토마토는 익히면 오히려 신남알데히드 농도가 올라갑니다. 꼭 드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익히기보다 생으로 드시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서로 다른 음식이 같은 스위치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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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이야기한 자극들은 결국 하나의 경로로 모입니다. 뜨거운 음료, 매운 음식, 술, 신남알데히드는 피부의 TRPV1 수용체를 자극해 혈관 확장과 염증 반응을 끌어냅니다.

종류는 제각각이어도 얼굴을 붉히는 스위치는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완전히 끊느냐보다, 내 얼굴을 자주 달아오르게 하는 조합을 찾아 덜어내는 편이 더 현실적입니다.

이 관점은 식단만이 아니라 스킨케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관련해서 이전에 정리한 화장품은 더하기보다 덜어내는 편이 나은 이유 글도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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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히스타민

네 번째 축은 히스타민입니다. 주사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인자로 최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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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타민은 우리 몸의 비만세포(Mast cell)에 저장돼 있다가 분비(degranulation)되면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문제는 이 히스타민을 많이 품은 음식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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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 치즈, 고등어 같은 기름진 생선, 시금치, 토마토, 시트러스, 딸기, 와인, 맥주, 소시지, 자두, 파인애플, 키위, 바나나, 초콜릿, 견과류까지. 목록만 훑어도 상당히 넓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인 식단의 히스타민, 연구는 무엇을 말하나

다행히 한국인 식단의 히스타민 함량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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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를 보면 고등어·꽁치·삼치 같은 기름진 생선이 히스타민을 많이 품고 있었고, 닭고기와 우유도 상대적으로 높은 함량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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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소시지, 등푸른 생선(참치·고등어·꽁치·삼치), 돼지고기, 시금치 등에서 히스타민이 많이 검출됐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음식들을 성격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분류대표 음식얼굴에 작용하는 경로
온도 자극뜨거운 커피, 뜨거운 차열에 의한 혈관 확장
캡사이신매운 음식TRPV1 수용체 자극
알코올레드 와인, 맥주 등 발효주혈관 확장, 히스타민 분해 억제
신남알데히드시나몬, 토마토, 시트러스, 초콜릿TRPV1 수용체 자극
히스타민등푸른 생선, 숙성 치즈, 소시지, 시금치면역·염증 반응 유발

그렇다고 다 끊어야 할까

여기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히스타민이 많다고 위 음식을 전부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영양의 균형을 무너뜨리면서까지 목록을 통째로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권하는 접근은 이렇습니다.

  • 위 목록 중 평소 자주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합니다
  • 얼굴이 유난히 달아오른 날 무엇을 먹었는지 며칠간 함께 기록해봅니다
  • 반복적으로 겹치는 음식이 있다면 그때 조심스럽게 빈도를 줄입니다

이렇게 나에게 실제로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을 좁혀가는 편이, 막연히 모든 걸 끊는 것보다 오래 지킬 수 있습니다.

식단은 어디까지나 관리의 한 축입니다. 증상과 원인, 그리고 실제 치료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주사 피부염의 증상주사 피부염의 원인, 주사 피부염의 치료 글에서 이어서 정리해두었습니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난치성 홍조라면 장 건강까지 함께 살피는 이유도 참고가 될 겁니다.

식단을 아무리 조절해도 홍조가 계속 반복된다면, 지금 상태에 맞는 관리 방향을 함께 잡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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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 Kim, Hei Sung. "Microbiota in rosacea."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Dermatology 21.1 (2020): 25-35. Woo, Yu Ri, et al. "Updates on the risk of neuropsychiatric and gastrointestinal comorbidities in rosacea and its possible relationship with the gut–brain–skin axis."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1.22 (2020): 8427.
  2. Nam, H., et al. "Analysis on the contents of histamine in Korean foods." Korean J Soc Food Sci 12 (1996): 487-492.
  3. Choi, Ji-Hoon, Chun-Wook Park, and Cheol-Heon Lee. "A study of histamine content in food in Korea." Korean Journal of Dermatology (2007): 768-771.

글쓴이: 조민결 원장 (피부과 전문의, 대한피부과의사회 색소·여드름·주사·모발 마스터인증). 자세한 이력은 의료진 소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초 발행 2023. 3. 1. / 마지막 검토 2026-07-09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와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