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아로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조민결입니다. 요즘 리프팅과 레이저 시술을 여러 번 받아보신 분들 사이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울트라클리어(UltraClear)입니다.
"원장님, 제 피부는 이제 정말 끝인가 봐요. 울쎄라도, 써마지도 다 해봤는데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어깨가 처진 채 말씀하시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뵙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조심스럽게, 아직 방향을 다시 잡아볼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리프팅 시술을 여러 개 받아봤는데도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각 장비가 무엇을 겨냥하는지부터 다시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주제는 울쎄라와 써마지, 덴서티까지 리프팅 시술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정리한 글에서도 다룬 적이 있으니 함께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울쎄라와 써마지를 다 했는데 왜 변화가 더딜까
먼저 짚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기존 리프팅 시술이 효과가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접근하는 층과 방식이 달랐던 것뿐입니다.
우리가 흔히 받는 리프팅 장비들은 기존 피부를 보존(sparing)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콜라겐이 자라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자극을 주어 재생을 깨우는 것이지요.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다운타임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손상이 이미 깊게 자리 잡았거나 조직 자체가 변형된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기존 조직을 그대로 둔 채 재생만 유도하는 것으로는 변화의 폭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삭제와 대체입니다.
기존 피부를 보존하느냐, 새로 만드느냐
울트라클리어는 이 지점에서 다른 레이저들과 방향을 달리합니다. 기존 피부를 과감하게 삭제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피부로 대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조직을 실제로 제거하는 만큼, 기존 리프팅 시술에 비해 다운타임은 있는 편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울트라클리어는 2910nm 파장을 이용해 피부 표면에 머리카락 굵기의 3분의 1도 안 되는 170µm 크기의 미세한 마이크로 채널을 만듭니다. 이 미세 채널들이 피부 깊숙한 곳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들어내는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기존 조직을 새 조직으로 대체하는 재생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낡은 건물의 뼈대만 손보는 대신, 필요한 부분은 허물고 다시 짓는다. 저는 환자분들께 울트라클리어의 원리를 이렇게 비유해 설명하곤 합니다. 그만큼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이 과감한 방식이 어떻게 안전하게 성립할 수 있을까요? 답은 파장과 소프트웨어에 있습니다. 장비 자체의 사양이 궁금하시다면 울트라클리어 장비 소개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2910nm 어븀 글라스 파이버 레이저는 무엇이 다른가
울트라클리어는 2910nm 파장대를 쓰는 차세대 어븀 글라스 파이버 레이저(Erbium Glass Fiber Laser)입니다. 피부 조직의 주성분인 수분에 대한 흡수율은 기존 Er:YAG(2940nm)와 비슷하면서도,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한층 정교해졌습니다.

핵심은 삭제(Ablation)와 열응고(Coagulation)의 비율입니다. 기존 CO2 레이저(10,600nm)가 피부를 지지며 넓은 열을 남기는 방식이라면, 울트라클리어는 필요한 부분만 도려내고 주변 열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두 방식을 표로 비교하면 이렇게 정리됩니다.
| 구분 | CO2 레이저 | 울트라클리어 |
|---|---|---|
| 파장 | 10,600nm | 2910nm |
| 삭제 대 열응고 비율 | 약 40 대 60 | 약 95 대 5 (조절 가능) |
| 주변 조직 열 손상 | 상대적으로 넓음 | 상대적으로 적은 편 |
| 비유 | 뜨겁게 달군 인두 | 차갑고 날카로운 메스 |
물론 열응고가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울트라클리어는 이 열응고 비율도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주변 조직의 불필요한 열 손상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회복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편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회복 양상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이러한 삭제 중심의 접근이 왜 의미가 있는지는, 써마지와 울쎄라의 차이와 각각의 비용까지 정리한 글에서 고주파 방식과 나란히 놓고 보면 더 선명하게 이해되실 겁니다.
속도만 빠른 게 아니라 쪼개서 쏜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2910nm 파장 하나만으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파장은 절반의 이야기일 뿐이고, 나머지 절반은 소프트웨어의 정밀 제어에 있습니다.

울트라클리어는 초당 5,000번(5,000Hz)이라는 초고속 반복률로 에너지를 조사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빠르게 쏘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속도를 다스리는 3D IntelliPulse 기술이 핵심입니다.

하나의 큰 에너지를 한 번에 쏘는 대신, 수십 마이크로초 단위의 초단파 하위 펄스(Sub-pulses) 4개로 쪼개어 조사합니다. 각 펄스 사이에는 계산된 열 이완 시간(TRT)을 두어, 조직 안의 압력과 수증기가 빠져나갈 틈을 만들어줍니다. 이 과정을 거쳐 진피층 최대 4mm 깊이까지 출혈을 최소화하며 파고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함께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제어의 자유도가 높다는 것은 곧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의 편차가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비만큼이나 설계가 중요합니다. 환자의 피부 두께(Skin Thickness)와 피부 유형(Fitzpatrick Skin Type)에 맞춰 모드, 조사 깊이, 밀도, 열응고 시간을 신중하게 디자인해야 적합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채팅으로 상담받기흉터를 메우지 않고 도려내는 코어링 모드
울트라클리어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지점은 레이저 코어링(Laser-Coring) 모드입니다.


기존 프락셀 계열이 흉터 조직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면, 코어링 모드는 흉터 조직 자체를 미세하게 펀칭하듯 제거합니다. 섬유화된 흉터 조직을 직접 덜어내는 방식(De-bulking)이기 때문에, 잘 낫지 않는 난치성 여드름 흉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여드름 흉터는 원인과 형태에 따라 적합한 접근이 달라집니다. 흉터 유형별로 어떤 장비를 고려하는지는 여드름 흉터 치료를 다룬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피부가 수축하면 왜 당겨지는가
미세한 피부 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면, 그 결과로 피부 전체 면적이 수축(Skin Shrinkage)됩니다.

이 수축은 단순한 탄력 개선을 넘어섭니다. 늘어진 턱선이나 목주름을 당겨주는, 거상에 준하는 리프팅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효과의 폭은 피부 상태와 시술 설계에 따라 개인차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울트라클리어가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 탄력 저하
- 얕은 잔주름
- 깊은 주름
- 난치성 여드름 흉터
하나의 장비로 이 넓은 스펙트럼을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울트라클리어의 특징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결과는 설계와 숙련도, 그리고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방향 전환의 선택지가 되나
저는 울트라클리어를 만능 해결책이라고 소개하지 않습니다. 다운타임이 있는 시술이고, 시술자의 설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기존 리프팅 레이저를 여러 차례 받아봤는데도 뚜렷한 변화를 느끼지 못해 치료를 망설이셨던 분이라면, 피부를 보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 만드는 방식의 차세대 레이저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고민에서 출발한 실제 진료실 판단은 써마지로도 탄력이 잘 잡히지 않을 때 방향을 바꾸는 기준을 정리한 글에서 이어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본인의 피부에 어떤 모드와 깊이가 맞을지, 다운타임은 어느 정도로 예상해야 할지는 피부 상태를 직접 보고 설계해야 정확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글쓴이: 조민결 원장 (피부과 전문의, 대한피부과의사회 색소·여드름·주사·모발 마스터인증). 자세한 이력은 의료진 소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초 발행 2026. 2. 10. / 마지막 검토 2026-07-09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와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