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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레이저를 고를 때 제가 파장부터 따지는 이유

흑자는 표피에 자리 잡은 색소 병변이라, 멜라닌만 골라 원하는 깊이만 다루는 파장 선택이 재발과 부작용을 가른다고 봅니다.

흑자 레이저를 고를 때 제가 파장부터 따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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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로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조민결입니다. 지난 글에서 흑자가 어떤 조직학적 특성을 가진 병변인지 다섯 가지로 정리해 두었는데요. 그 이야기는 흑자의 조직학적 특성을 다룬 첫 편에 담아 두었으니 함께 보시면 흐름이 잡힙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특성 하나하나를 레이저로 어떻게 풀어가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진료실에서 "흑자는 무슨 레이저로 지우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저는 늘 "어떤 파장을, 왜 고르느냐"에서 답을 시작합니다.

흑자도 결국은 멜라닌 문제입니다

다른 색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흑자 역시 표피의 멜라닌 이 늘어난 병변입니다. 그래서 치료의 출발점은 이 멜라닌을 골라서 겨냥하는 파장을 정하는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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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을 흡수하는 대표적인 색소레이저 파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532nm KTP
  • 694nm 루비
  • 755nm 알렉산드라이트
  • 1064nm Nd Y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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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마다 성격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아래처럼 정리하면 왜 하나로 답이 떨어지지 않는지 보입니다.

파장멜라닌 흡수혈관 자극특징
532nm KTP매우 높음높음얕고 강한 흡수
694nm 루비높음낮음색소저하 가능성 보고됨
755nm 알렉산드라이트중간낮음흡수와 침투의 균형
1064nm Nd YAG낮음낮음깊은 침투 토닝형

멜라닌 흡수율만 놓고 보면 532nm가 가장 높습니다. 755nm의 약 2배에서 2.5배 수준이죠. 물론 파장 하나로 치료가 결정되지는 않지만, 흡수 효율만 따지면 짧은 파장이 앞선다고 알아두면 됩니다.

지난 글에서 흑자 부위는 표피를 이루는 각질형성세포 keratinocyte 의 비정상적 증식이 나타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흑자라면 1064nm로 다소 강하게 토닝하는 방식으로도 어느 정도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흑자는 대개 표면의 구조 변화가 함께 옵니다. 이럴 때 여러 번 토닝을 반복하는 방식만으로는 표피층의 구조 자체를 바꾸기 어려워, 근본적인 정리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표피 병변이라면서 왜 깊이를 따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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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는 기본적으로 표피성 병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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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표피능선이 아래로 처지면서 진피 상부까지 내려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보기보다 깊게 자리 잡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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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재발을 줄이려면 깊은 병변까지 닿을 수 있는 긴 파장이 유리해 보입니다. 침투 깊이는 파장뿐 아니라 pulse duration, fluence 같은 요소와도 얽혀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긴 파장이 흑자에 가장 좋으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하는 깊이만, 딱 그만큼

부작용 가능성을 낮추려면 필요한 깊이만 정확히 다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흑자 병변의 실제 두께를 먼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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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된 자료를 보면 가장 얇은 흑자 병변은 약 0.056 mm, 가장 두꺼운 병변은 약 0.208 mm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 깊이를 손 감각만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던데, 저는 조심스럽게 봅니다.

파장에 따른 침투 깊이를 함께 보면 답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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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nm만으로도 이 두께 범위를 충분히 감당하고 남습니다. 게다가 멜라닌만 골라 겨냥할 수 있어 주변 손상 가능성도 함께 줄어드니, 효율 면에서 이점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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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선택이 왜 이렇게 세밀해야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지금 채팅으로 상담받기를 통해 편하게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혈관을 건드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흑자는 대개 혈관이 함께 증식해 있는 소견을 보입니다. 표피 변화를 한 번에 걷어내려고 강한 에너지를 쓰면 표피세포와 혈관이 같이 상할 수 있는데요.

혈관 손상은 염증 후 색소침착이나 기미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 부분은 염증 후 색소침착의 초기 관리를 다룬 글에서 좀 더 풀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표피와 상부 진피를 비특이적으로 태워 버리는 CO2 레이저나 Er YAG 레이저로 흑자를 다루는 방식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혈관은 놔두고 멜라닌만 정리하면 좋을 텐데, 바로 여기서 532nm의 약점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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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nm는 694nm나 755nm에 비해 헤모글로빈 흡수도가 매우 높습니다. 혈관 치료용으로 쓰일 정도죠. 흡수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그대로 약점이 되는 셈입니다. 532nm로 흑자를 다루면 멜라닌뿐 아니라 혈관까지 자극할 가능성이 함께 올라갑니다.

그럼 루비레이저면 되는 걸까요

혈관을 덜 건드린다는 점에서 694nm 루비레이저가 가장 알맞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루비레이저에도 무시하기 어려운 약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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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는 않지만 영구적인 색소저하반을 남길 가능성이 보고됩니다. 개인차가 있는 반응이라 미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죠.

정리하면, 균형점을 찾는 일입니다

결국 흑자 레이저는 가장 센 파장이나 가장 긴 파장을 고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멜라닌은 확실히 겨냥하되 혈관과 정상 표피는 최대한 지키는, 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일에 가깝습니다.

  • 멜라닌 흡수는 짧은 파장이 유리하지만, 혈관 자극도 함께 커집니다.
  • 깊은 병변에는 긴 파장이 닿지만, 필요 이상으로 깊이 들어가면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 그래서 병변의 두께와 혈관 동반 정도를 함께 보고 파장을 조합합니다.

이 균형을 실제 시술에서 어떻게 맞추는지는 리팟 레이저 이야기를 이어간 다음 편레이저 후 회복 관리에 관한 편에서 마저 풀어가겠습니다. 저희가 흑자에 자주 쓰는 리팟레이저 장비 소개도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토닝만으로 지워지지 않아 방향을 바꾼 사례가 궁금하시면 앞볼 흑자에서 접근을 바꾼 기록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채팅으로 상담받기로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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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민결 원장 (피부과 전문의, 대한피부과의사회 색소·여드름·주사·모발 마스터인증). 자세한 이력은 의료진 소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초 발행 2024. 7. 8. / 마지막 검토 2026-07-09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와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